《마지막 물길》 1화 — 우물이 우는 소리

◀ 전체 목차 보기 우물이 울고 있었다. 사흘째. 그 소리를 듣는 건 엘리안 하나였다. 하렌에선 늘 그랬다. 그래서 그는 늘 “재수 없는 소리 하는 잿밥"이었다. 광장 한복판의 에오르 우물. 마을을 먹여 살리는 마나 샘. 그게 낮게 떨렸다. 활시위가 끊어지기 직전 같은 소리. 남들 귀엔 안 들리고, 엘리안 귀엔 이가 시릴 만큼 또렷했다. 우물이 죽어가고 있었다. 아니, 더 나빴다. 터지려 했다. “우물 이상해요.” 엘리안이 말했다. “물 긷지 말고 좀 떨어져요.” 방직공 카른만 빼고 아무도 안 돌아봤다. 징세원이 픽 웃었다. “또 시작이네, 잿밥.” ...

2026년 7월 15일 · 3 분 · AI 도구 연구소

《마지막 물길》 2화 — 죽지 않으면 배운다

◀ 전체 목차 보기 “싫으면 여기 남든가.” 노인이 말했다. “굶어 죽든, 저 안에서 죽든, 네 마음이고.” 앞에 마른 협곡이 입을 벌리고 있었다. 그 안에서 에오르가 미쳐 날뛰었다. 흐름이 벽에 튕기고, 소용돌이치고, 폭주하는 소리. 하렌 우물이 터지던 그 음의, 사나운 형이었다. “저긴 에오르가 미쳤어요.” 엘리안이 반보 물러섰다. “나흘 돌아가야 해. 그동안 아래 마을 몇은 우물이 마르고.” 노인은 벌써 협곡으로 걸어 들어가고 있었다. “난 못 따라오는 제자를 기다리는 취미가 없다.” 그러곤 인사도 없이, 폭주 속으로 사라졌다. ...

2026년 7월 16일 · 2 분 · AI 도구 연구소

《마지막 물길》 3화 — 잿밥의 첫 수

◀ 전체 목차 보기 두렌 우물가. 곰 같은 사내 하나가 혼자 여섯을 막고 있었다. 흉터 진 거구였다. 발밑에서 돌바닥을 무릎까지 밀어 올려 벽을 쳤다. 돌 계열. 그 뒤에 마을 사람들이 숨어 있었다. “우물 마르면 두렌은 겨울에 다 죽어. 이건 징발이 아니라 살인이야.” “살인?” 징발대 우두머리가 코웃음 쳤다. 손에 쇠못을 쥐고. “노인네, 벨렌 국경 꼴을 알아? 우물 하나 아끼다 나라가 무너지면, 두렌은 안 죽어?” 엘리안이 언덕을 내려왔다. 큰물 등급 셋. 정면으론 거구 혼자 못 버틴다. ...

2026년 7월 17일 · 3 분 · AI 도구 연구소

《마지막 물길》 4화 — 밤에 사라지는 자

◀ 전체 목차 보기 “길이 없는데요.” 엘리안이 말했다. “있어.” 브라이스가 말했다. “…물에 잠겼잖아요.” 옛 국경길이 흙탕물에 잠겨 있었다. 봄 융설에 늪이 넘쳤다. 브라이스가 노려봐도 물은 안 말랐다. “길은 있어. 너희가 못 볼 뿐이지.” 바위에 웬 사내가 걸터앉아 사과를 깎고 있었다. 언제 왔는지 아무도 몰랐다. 마르고 조용한 인상. 발소리도 없었다. “저 물, 세 시간 뒤 반쯤 빠져. 오른쪽 갈대밭 밑에 옛 둑길 있고. 안내는 은화 두 닢.” “한 닢.” 브라이스가 말했다. ...

2026년 7월 18일 · 3 분 · AI 도구 연구소

《마지막 물길》 5화 — 증명하려다

◀ 전체 목차 보기 모르윅은 골짜기에서 제일 큰 마을이었다. 우물도 컸다. 드레이번이 직접 왔다. 이번엔 우물 전체를 뽑는 큰 시술이었다. 마법사 다섯이 굵은 놋쇠 관을 꽂았다. 뽑는 속도가 너무 빨랐다. 엘리안이 우물에 귀를 댔다. 우물이 감당 못 하게 비어 갔다. “저러다 터져요.” 이번엔 안 삼켰다. “너무 빨리 뽑아요!” 드레이번이 웃었다. “아, 우물 저주하는 그 재주. 하렌도 그랬지.” 그가 손을 저었다. “끌어내.” 부하 둘이 엘리안의 팔을 잡았다. 그런데 우물 소리가 비명으로 치달았다. 사람들은 아직 광장에 있었다. ...

2026년 7월 19일 · 2 분 · AI 도구 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