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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어젯밤 챗봇에 붙여넣은 것
이력서 전문. 회사 이름이 그대로 박힌 계약서 초안. 건강검진 결과지의 수치 몇 줄. “이거 정상 범위 맞아?“라고 물어본 그 대화.
우리는 검색창에는 절대 치지 않을 말을 챗봇에는 아무렇지 않게 붙여넣는다. 검색은 질문이지만 대화는 고백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고백은 대부분 어딘가의 서버에, 계정에 묶인 채로, 언제까지인지 모르게 남아 있다.
Lumo는 이 지점을 정면으로 노린다. 그런데 흥미로운 건 Lumo가 파는 물건이 ‘성능’이 아니라는 것이다. Lumo가 파는 것은 망각이다. 그리고 이 글의 결론을 미리 말하면 — 그 망각은 진짜지만, 공짜가 아니다.
먼저 표부터: Lumo vs ChatGPT vs Gemini
‘Lumo가 ChatGPT를 대체하나’를 검색해서 들어오셨다면, 답부터 보고 가시라.
| 항목 | Proton Lumo | ChatGPT | Google Gemini |
|---|---|---|---|
| 운영사 · 관할 | Proton AG · 스위스 | OpenAI · 미국 | Google · 미국 |
| 계정 없이 사용 | 가능 (게스트 모드) | 제한적 (로그인 유도) | 사실상 불가 (구글 계정 필요) |
| 저장된 대화 | 제로액세스 암호화, 운영사도 열람 불가라고 명시 | 계정에 평문 보관, 운영사 접근 가능 | 계정에 평문 보관, 운영사 접근 가능 |
| 학습 활용 | 사용 안 함이 기본이라고 명시 | 설정에서 끌 수 있음(기본값은 활용) | 설정에서 끌 수 있음(사람이 검토하는 경우 있음) |
| 대화 완전 삭제 | 고스트 모드: 창 닫으면 소멸 | 삭제해도 일정 기간 보존 정책 있음 | 삭제해도 일정 기간 보존 정책 있음 |
| 모델 | 오픈소스(Qwen·GLM 등)를 유럽 서버에서 자체 운영 | 자체 프런티어 모델 | 자체 프런티어 모델 |
| 답변 품질(리뷰어 평가) | 중상 — 뉘앙스·구조화·창의성에서 열세 | 최상위권 | 최상위권 |
| 웹 검색 | 기본 꺼짐(수동으로 켬) | 기본 켜짐 | 기본 켜짐 |
| 이미지 인식·생성 | 지원(2.0부터) | 지원 | 지원 |
| 파일·클라우드 연동 | Proton Drive(종단간 암호화) | 파일 업로드, 커넥터 | Google Drive·Workspace 전반 |
| 무료 티어 | 있음 — 구체적 한도 숫자 미공개(아래 설명) | 있음 — 고성능 모델 사용량 제한 | 있음 — 고성능 모델 사용량 제한 |
| 유료 요금(월) | 약 $12.99 (연납 시 월 $9.99) — 제3자 매체 기준 [E] | 약 $20 [E] | 약 $19.99 [E] |
| 생태계 번들 포함 | 미포함 — Lumo Plus는 별도 구독 | 별도 | Google One 상위 요금제에 포함 |
표기 규칙:
[E]는 공식 페이지에서 직접 확정하지 못하고 제3자 자료 또는 2026-08-30 시점의 공개 정보에 의존한 값입니다. 세 서비스 모두 결제 전 공식 페이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표를 한 줄로 요약하면 이렇다. 성능은 ChatGPT·Gemini가 이기고, 흔적 관리는 Lumo가 이긴다. 그리고 값은 Lumo가 가장 싸지만, 이미 Proton에 돈을 내고 있어도 별도 결제라는 함정이 있다(뒤에서 다룬다).
스위스 회사가 챗봇을 만들면 생기는 일
Proton은 암호화 메일로 시작한 스위스 회사다. Lumo는 그 회사가 만든 AI 어시스턴트로, 웹과 iOS·안드로이드 앱으로 쓸 수 있고 계정 없이 게스트로도 접속된다(Proton 공식 소개 페이지, proton.me/lumo).
설계를 뜯어보면 방향성이 일관된다.
저장된 대화 기록에는 제로액세스 암호화가 걸린다. Proton Mail·Drive·Pass에 쓰던 것과 같은 방식으로, Proton 스스로도 저장된 대화를 읽을 수 없다는 것이 회사 설명이다(Proton 공식 블로그, proton.me/blog/lumo-ai). 질문이 처리되고 나면 그 데이터는 서버에서 지워지고, 대화는 LLM 학습에 쓰이지 않으며 제3자에게 넘어가지 않는다는 게 Proton의 명시적 입장이다. 타임스탬프·IP·대화 맥락 같은 메타데이터도 저장하지 않는다고 밝힌다(Proton 지원 문서, proton.me/support/lumo-privacy).
모델도 남의 것을 빌려 쓰지 않는다. Qwen·GLM 같은 오픈소스 모델을 Proton이 직접 통제하는 유럽 서버에서 돌린다. 즉 사용자의 질문이 다른 AI 회사의 플랫폼을 경유하지 않는다(Proton 공식 블로그, 같은 출처). 여기에 스위스 관할이 얹힌다 — 미국 감시 프레임워크의 사정권 밖이라는 것이 Proton이 반복해서 강조하는 지점이다(Proton 공식 블로그). 다만 이는 회사 측 설명을 옮긴 것이며, 관할과 개별 법률의 적용 범위에 대한 판단은 이 글의 영역이 아니다. 법률적 판단이 필요하다면 전문가의 자문을 받으시기 바란다.
그리고 티어별로 망각의 강도가 다르다. 게스트는 세션이 끝나면 대화가 통째로 사라지고, 무료·Plus 사용자는 제로액세스 암호화된 기록을 동기화해서 쓴다. 별도로 고스트 모드를 켜면 창을 닫는 순간 대화가 영구히 사라진다(Proton 공식 블로그, proton.me/blog/lumo-ai).
여기까지만 보면 프라이버시 마케팅의 교과서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그런데 이게 ‘로컬 AI’는 아니다
가장 자주 오해받는 대목이라 분명히 짚는다.
Lumo는 사용자 기기에서 돌아가지 않는다. 프롬프트는 TLS로 전송되고 비대칭 암호화되어 오직 Lumo의 GPU 서버만 복호화할 수 있게 설계돼 있다. 뒤집어 말하면 — 처리를 하려면 서버에서 반드시 복호화된다. 저장된 기록은 Proton도 못 읽지만, 처리 순간의 프롬프트는 평문으로 존재한다(Proton 지원 문서, proton.me/support/lumo-privacy).
그래서 Lumo가 없애는 건 ‘신뢰의 필요’가 아니라 ‘신뢰의 대상과 기간’이다. 미국 광고 기반 대기업의 무기한 로그를 믿는 대신, 스위스 암호화 회사의 “처리 후 즉시 삭제한다"는 정책과 그 관할을 믿는 것이다. 이건 분명한 개선이지만 마법은 아니다. 완전한 무신뢰를 원한다면 답은 Lumo가 아니라 내 컴퓨터에서 도는 로컬 모델이다.
이 구분을 흐리는 프라이버시 마케팅이 너무 많다. Proton은 최소한 문서에 정직하게 적어뒀고, 그건 점수를 줄 만하다.
Lumo 2.0: 빨라졌고, 기억할 줄 알게 됐다
2026년 6월 30일 공개된 Lumo 2.0은 이 챗봇을 ‘프라이버시 데모’에서 ‘실사용 도구’ 쪽으로 한 칸 밀었다(TechCrunch 보도, techcrunch.com).
- 이미지 인식·생성 — 사진을 읽고, 만들고, 편집한다
- Projects — 세션을 넘어 유지되는 기억을, 사용자가 통제하는 형태로
- Thinking Mode — 복잡한 문제에 더 긴 추론을 붙이는 모드
- 속도 — 대부분의 질의에서 이전 버전 대비 최대 76% 빨라졌다는 것이 Proton의 주장이다(TechCrunch가 보도했으나 수치는 Proton 자사 측정치이며 독립 검증되지 않았다)
여기에 Proton Drive와의 연동이 붙는다. 종단간 암호화된 드라이브의 파일을 그대로 물려서 분석시킬 수 있다(Proton 공식 소개 페이지, proton.me/lumo). 문서상 이 연동은 암호화된 저장소에서 파일을 내려받아 외부 챗봇에 다시 업로드하는 왕복 과정을 없앤다. 파일이 암호화 울타리 밖으로 나가는 구간 자체가 사라진다는 뜻이고, 프라이버시 관점에서 이 기능의 값어치는 눈에 띄는 것보다 크다.
솔직하게, Lumo가 못하는 것들

프라이버시 제품 리뷰가 흔히 저지르는 실수는 명분에 취해 성능 얘기를 건너뛰는 것이다. 그러지 않겠다.
첫째, 답변 품질이 최상위권에 못 미친다. 리뷰어들은 Lumo의 응답이 ChatGPT·Gemini에 비해 뉘앙스가 덜하고, 데이터와 표를 구조화하는 능력이 약하며, 창의성과 세밀한 추론에서 밀린다고 평가했다(Android Authority 리뷰, androidauthority.com). 긴 프로젝트에서 맥락을 오래 붙들지 못하고, 안전하고 무난한 답으로 수렴하는 경향도 지적됐다(Android Police 리뷰, androidpolice.com).
이건 버그가 아니라 선택의 결과다. Proton은 오픈소스 모델을 고수한다고 스스로 밝히고 있고, 그러면 프런티어 독점 모델과의 격차는 구조적으로 따라온다.
둘째, 실시간 정보가 기본값이 아니다. 웹 검색은 꺼진 상태로 출고된다. 켜면 프라이버시 지향 검색엔진들을 통해 최신 정보를 가져오지만, 끄고 쓰면 모델의 지식 컷오프에 갇힌다(Proton 지원 문서, proton.me/support/lumo-privacy). “어제 나온 그 뉴스"를 물었을 때 태연하게 옛날 얘기를 하는 상황이 기본 설정에서 일어난다는 뜻이다.
셋째, 프라이버시와 편의는 서로를 갉아먹는다. 게스트 모드는 익명성을 주는 대신 지속성을 가져간다. 세션이 끝나면 다 사라진다. 어제 짜둔 계획을 오늘 이어서 물어볼 수가 없다.
넷째, 무료 티어가 꽤 조인다. Max 모델 사용량, 메시지 수, 대화 기록, 이미지 생성이 모두 제한되고 Project는 1개다(Proton 가격 페이지, proton.me/lumo/pricing).
무료 한도의 구체적 숫자 — 확인하지 못했다
정직하게 적는다. “하루 몇 건"에 해당하는 숫자를 이 글은 제시하지 못한다. Proton 가격 페이지가 한도를 숫자가 아니라 서술로만 표기하고 있고, 페이지가 동적으로 렌더링되어 원본 문서에서 값을 확정할 수 없었다. 확인되지 않은 숫자를 적느니 없다고 쓰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다.
무료로 써볼지 판단하려면 이 순서가 가장 빠르다.
- 게스트 모드로 30분 써본다. 계정도 결제수단도 필요 없다. 한도에 걸리는지 아닌지가 몸으로 나온다.
- 걸린다면 무료 계정을 만들고, 로그인 상태에서 요금제 페이지를 연다. 로그인해야 본인 계정 기준의 잔여 한도가 보인다.
- 그래도 부족할 때 Plus를 검토한다.
균형을 위해: ChatGPT와 Gemini의 단점
Lumo만 네 가지 흠을 잡고 끝내면 비교 글이 아니다. 반대편도 적는다.
ChatGPT의 약점
- 대화가 계정에 묶여 장기간 남는다. 삭제해도 정책상 일정 기간 보존되는 구간이 있고, 이 구간은 사용자가 통제하지 못한다.
- 학습 활용이 기본값이다. 끄는 스위치가 있지만, 설정을 뒤져 직접 꺼야 한다. 대부분의 사용자는 켠 채로 쓴다.
- 미국 관할이라 법적 요청에 대한 노출 구조가 Lumo와 다르다.
- 가격이 가장 비싸다. 표 기준 Lumo Plus의 약 1.5배 수준이다.
- 계정 없이 가볍게 한 번 물어보고 나가는 사용이 사실상 막혀 있다.
Gemini의 약점
- 구글 계정과 분리가 불가능하다. 검색·메일·지도와 같은 계정 아래 대화가 쌓인다. 프로필 통합 관점에서 가장 불리하다.
- 사람이 대화를 검토하는 절차가 정책에 명시되어 있고, 검토된 내용은 삭제 요청 후에도 별도로 보존되는 구간이 있다.
- 광고 사업이 주 수입원인 회사라는 구조적 이해충돌이 늘 배경에 깔린다.
- 답변이 과도하게 조심스러워 실무 질문을 회피하는 경우가 리뷰에서 반복적으로 지적된다.
- 무료 티어의 고성능 모델 접근이 시점에 따라 자주 바뀐다.
세 서비스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사용자에게 청구서를 내민다. Lumo는 성능으로, ChatGPT는 돈으로, Gemini는 데이터로 받는다. 어느 쪽을 낼지가 선택의 실체다.
가격: 여기서 한 번 놀란다
Lumo Free는 카드 등록 없이 $0이다. Lumo Plus는 Max 모델 사용량·메시지·기록·이미지 생성 한도가 늘고, Projects와 Custom Lumos가 무제한이 된다(Proton 가격 페이지, proton.me/lumo/pricing).
금액은 조심해서 말해야 한다. Proton 공식 페이지는 가격을 동적으로 렌더링하기 때문에 이 글은 공식 출처에서 금액을 확정하지 못했다. 제3자 매체 보도 기준으로 월 $12.99, 연간 결제 시 월 $9.99(연 약 $120) 수준이라는 수치가 유통되고 있으나, 이 값은 확정된 공식 가격이 아니라 2026년 8월 30일 기준 제3자 매체가 보도한 값이다(factually.co 리뷰). 단일 매체 출처이므로 오차 가능성이 있다. 반드시 결제 화면에서 직접 확인하시라.
같은 이유로, 일부 매체가 언급하는 30일 환불 보장 역시 이 글은 공식 문서로 확인하지 못했다. 환불 조건은 국가와 결제 수단에 따라 달라지는 항목이므로, 이것이 결제의 결정적 근거라면 결제 직전 약관에서 직접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놓치기 쉬운 함정 하나. Lumo Plus는 별도 구독이다. Proton Unlimited나 Family/Visionary 번들을 쓰고 있어도 거기 포함된 건 Lumo 무료 버전이다(factually.co 리뷰, factually.co · 2026-08-30 기준). 이미 Proton 생태계에 돈을 내고 있는 사람일수록 “당연히 포함이겠지"라고 넘어가기 쉬운 지점이다. 기업용은 Lumo Professional 또는 Proton Workspace로 판매되며 관리자 도구와 데이터 보호 컴플라이언스 기능이 붙는다(Proton 비즈니스 가격 페이지, proton.me/business/lumo/pricing).
한국에서 결제할 때 확인할 것
해외 서비스 리뷰가 가장 자주 빠뜨리는 부분이라 따로 뺀다. 아래는 결제 전에 본인이 직접 확인해야 할 목록이며, 이 글이 대신 확정해 줄 수 없는 항목들이다.
원화 환산 [E] — 표시 통화는 달러가 기본이다. 1달러 1,390원으로 가정하면 월 $12.99는 약 18,000원, 연납 $119.88은 약 167,000원 수준이다. 환율 변동과 해외결제 수수료(카드사에 따라 통상 1% 안팎)가 붙으므로 실제 청구액은 이보다 조금 높게 잡는 편이 안전하다. 부가세 별도 여부는 결제 화면에서 확인해야 한다.
결제 수단 — Proton은 국제 카드 결제를 지원하며, 국내 발급 비자·마스터카드로 결제했다는 사용자 후기가 다수 있다. 다만 카드사 해외결제 차단 설정이 걸려 있으면 실패하므로, 실패 시 카드사 앱에서 해외결제 허용을 먼저 확인하는 편이 빠르다. 결제 전 소액 무료 사용으로 서비스를 먼저 검증하고, 첫 결제는 연납이 아니라 월납으로 시작하기를 권한다.
한국어 품질 — Lumo가 쓰는 오픈소스 모델(Qwen 계열 포함)은 한국어를 지원하지만, 한국어 답변 품질에 대한 독립 벤치마크는 이 글이 확인하지 못했다. 대신 게스트 모드로 3분이면 직접 검증할 수 있다. 다음 세 가지를 던져보시라.
- 존댓말 유지 — “다음 내용을 정중한 비즈니스 이메일 한국어로 바꿔줘"를 시키고, 중간에 반말로 무너지지 않는지 본다.
- 한국 고유 맥락 — “연차와 반차 차이”, “전세와 월세 계약 시 확인할 것” 같은 한국 제도 질문을 던져 본다. 번역투로 어긋나는 지점이 바로 드러난다.
- 표 만들기 — “아래 내용을 표로 정리해줘"를 시킨다. 리뷰에서 지적된 약점이 구조화 능력이므로, 여기서 실망하면 그게 본인 기준의 탈락 사유다.
가입은 이렇게 한다 (3분)
가입 절차가 사실상 없다는 점이 Lumo의 실질적 장점이라 순서를 적어둔다.
- proton.me/lumo 접속 — 앱 설치도, 계정도 필요 없다.
- 게스트로 바로 입력창에 질문한다. 회원가입 화면을 통과하지 않고 첫 답변까지 갈 수 있다. 이 단계에서 세션을 닫으면 대화는 남지 않는다.
- 대화 기록을 남기고 싶으면 무료 계정을 만든다. 이메일 하나면 되고, 이때부터 제로액세스 암호화된 기록이 기기 간에 동기화된다.
- 고스트 모드를 확인한다. 민감한 대화를 시작하기 전에 켜는 습관을 들이는 편이 낫다. 켠 상태에서는 창을 닫는 순간 대화가 사라진다.
- 웹 검색 스위치를 확인한다. 기본값이 꺼짐이므로, 최신 정보가 필요한 질문 전에는 켜야 한다. 이걸 모르면 “이 챗봇 정보가 옛날 것"이라는 오해를 하게 된다.
- 한도에 부딪히면 그때 Plus를 검토한다. 부딪히기 전에는 결제할 이유가 없다.
그래서, 갈아타야 하나
아니다. 그리고 그 질문 자체가 틀렸다고 본다.
“Lumo가 ChatGPT를 대체할 수 있나"는 잘못된 프레임이다. 코드 리팩터링, 긴 문서 요약, 정교한 브레인스토밍 — 최상위 성능이 필요한 일에서 Lumo는 아직 2등이다. 그걸 인정하지 않는 리뷰는 신뢰할 필요가 없다.
대신 이렇게 쓰는 걸 제안한다. 창구를 두 개 만드는 것.
성능이 필요한 대부분의 일은 쓰던 도구로 한다. 그리고 이름·숫자·건강·돈·계약·이직이 들어가는 대화만 Lumo로 보낸다. 브라우저에서 시크릿 창을 따로 쓰는 것과 정확히 같은 감각이다. 계정도 필요 없으니 마찰은 거의 0이고, 고스트 모드를 켜면 창을 닫는 순간 그 대화는 존재한 적 없는 것이 된다.
이 분리를 하고 나면 재밌는 일이 생긴다. 어떤 질문을 Lumo로 옮길지 고르는 그 3초 동안, 평소 내가 무엇을 아무 데나 붙여넣고 있었는지가 드러난다. Lumo의 진짜 효용은 어쩌면 그 자각일지도 모른다.
AI 성능 경쟁은 앞으로도 “누가 더 많이 아느냐"로 갈 것이다. Lumo는 조용히 다른 질문을 들고 서 있다. “누가 덜 기억해주느냐.” 답변 품질에서 밀리는 이 챗봇이 그럼에도 살아남을 이유가 있다면, 바로 그 질문이 앞으로 더 비싸질 것이기 때문이다.
시작하기: 계정 없이 proton.me/lumo에서 게스트로 바로 써볼 수 있다. 판단은 그다음에 해도 늦지 않다.
확인 일자: 이 글의 모든 가격·기능 정보는 2026년 8월 30일 기준이며, [E] 표시 항목은 공식 출처에서 확정하지 못한 값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