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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키보드 혁신: Acti AI 에이전트, 한국어 입력도 될까?

Acti는 스페이스바 자리를 AI 에이전트에게 내줬다. 한국어는 공식 지원 목록에 있다 — 그러나 '지원 표기'와 '한글이 제대로 쳐지는 것'은 다른 층위다. 설치·전체 접근 권한 설정·안드로이드 절차, 3분 만에 직접 판정하는 한글 테스트, 그리고 기본 키보드·Gboard·네이버 스마트보드와의 비교까지.

· 14분 읽기
스마트폰 키보드 혁신: Acti AI 에이전트, 한국어 입력도 될까?

※ 이 글에는 제휴 마케팅 링크가 포함될 수 있으며, 구매 시 수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지금 쥐고 있는 폰에서, 엄지 지문이 가장 많이 닳은 자리를 떠올려 보라. 화면 맨 아래 한가운데, 가로로 길쭉한 회색 판. 스마트폰에서 가장 넓고, 가장 자주 눌리고, 25년 동안 가장 아무 일도 하지 않은 버튼. 스페이스바다.

그 자리는 여태 공백 한 칸을 밀어 넣는 일만 했다. 그래서 우리는 그 버튼을 보지 않고 눌렀다. 생각하지 않고 눌렀다. 하루에 수백 번, 눈 감고도 눌렀다.

Acti는 거기에 방아쇠를 달았다.

이 글은 그 한 문장에서 시작해 그 한 문장으로 끝난다. 손버릇으로 누르던 자리에 ‘실행’이 붙었다 — Acti의 매력도, Acti의 위험도 전부 이 하나에서 갈라져 나온다. 그러니 결론도 ‘쓴다 / 안 쓴다’가 아니다. 어느 입력창에서 쓰느냐다.

먼저, 3줄 요약

  • 한국어는 공식 지원 목록에 있다. Acti 언어 페이지에서 한국어(ko)는 타이핑·음성 양쪽 모두 Supported로 표기돼 있고, App Store 지원 언어에도 한국어가 포함돼 있다. [확인]
  • 다만 ‘지원 표기’는 한글 오토마타 품질을 보증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 글은 답을 미루지 않고, 설치 후 3분 안에 직접 합격/불합격을 판정하는 테스트 6개와 판정선을 아래에 준다.
  • 가장 중요한 조작 지점은 ‘전체 접근 허용’이다. 이걸 켜야 AI가 동작하고, 켜는 순간 입력이 외부로 나갈 수 있는 통로가 열린다. 경로와 의미를 아래에 정리했다.

이 글의 표기 규칙[확인]: 링크 건 원문에서 직접 확인한 것 · [회사 발표]: 회사 또는 매체가 전한 수치로 독립 검증되지 않은 것 · [미확인]: 2026-08-31 기준 공개 자료에서 확인하지 못한 것. 확인하지 못한 것은 확인한 척하지 않는다.


4초의 왕복이 도구를 죽인다

지난 1년간 쏟아진 AI 비서 앱들을 떠올려 보자. 대부분 똑똑했다. 그런데 안 썼다. 홈 화면 둘째 페이지 어딘가에서 아이콘만 조용히 늙었다.

왜 그런지는 장면 하나면 설명된다.

카톡 창. 상대는 해외 거래처. 영어 한 문장을 보내야 하는데 어감이 자신 없다. 그래서 — 홈으로 나가고, 화면을 넘겨 AI 앱을 찾고, 열리길 기다리고, 문장을 붙여넣고, 답이 흘러나오는 걸 보고, 길게 눌러 복사하고, 다시 카톡으로 돌아온다. 그 사이 대화창 위에서는 상대의 말풍선이 떴다 사라졌다 한다.

4초. 길어야 5초. 그런데 그 4초가 습관을 만들지 못한다. 모델이 아무리 좋아도 호출 지점이 멀면 도구는 죽는다. 지난 3년간 스마트폰 위의 AI 경쟁이 사실상 ‘홈 화면 아이콘 한 칸’ 싸움이었던 이유다. 누가 사용자의 엄지가 습관적으로 향하는 자리를 차지하느냐.

Acti는 그 싸움판을 통째로 비켜섰다. 아이콘 자리를 포기하고, 아무도 탐내지 않던 화면 아래 절반 — 키보드 — 으로 들어갔다. 2026년 6월 30일 iOS·안드로이드 동시 출시로 보도됐고, 지금 기준 두 달 된 앱이다 (TechCrunch). [확인]

키보드가 정답에 가까운 이유는 하나다. 스마트폰에서 모든 앱 위에 뜨는 유일한 레이어이기 때문이다. 메일이든 인스타 DM이든 슬랙이든, 사용자가 무언가를 ‘만들어내려는’ 바로 그 순간에 이미 화면에 올라와 있다. 앱은 찾아가야 하지만, 키보드는 이미 거기 있다. 집으로 치면 방마다 따로 있는 서랍이 아니라, 모든 방이 반드시 지나는 복도다.

그래서 Acti의 핵심 UI인 ‘Acti Bar’는 스페이스바를 대체한다. 톡 누르면 평소처럼 띄어쓰기가 되고, 꾹 누르고 있으면 방금 친 문장이 의도로 해석돼 결과·링크·실행으로 바뀐다 (openacti.com). [확인] 같은 자리, 같은 손가락, 누르는 시간만 다르다. 창업자 겸 CEO는 전 바이두 출신 Young Wang이고, BITKRAFT Ventures가 주도한 530만 달러 시드를 마감했다 (TechCrunch). 구동 모델은 구글 Gemini다.

1,000개의 Skill이 말해주는 것 — 크기가 아니라 방향

더 흥미로운 건 ‘Skill Keys’다. 아무 키에나 기능을 붙일 수 있다. T를 꾹 누르면 번역, C를 꾹 누르면 미팅 링크 생성. 코딩 없이 자연어로 만든다. Gmail·Notion·Google Calendar·Calendly·X 등 100개 이상 API와 150개 이상 내장 도구를 조합한다 (openacti.com). [확인]

여기서 자주 인용되는 숫자 하나. 초기 테스터들이 2주가 안 되는 기간에 1,000개 넘는 Skill을 만들었다는 수치다.

이건 회사가 출시 시점에 밝힌 자체 집계이며, 외부 기관이 검증한 값이 아니다 (TechCrunch 출시 보도). [회사 발표] 스타트업 출시 보도에 실리는 사용 지표는 대부분 회사가 준 숫자이고, ‘테스터’의 모집단도 공개되지 않는다. 이 수치로 시장 규모를 추정하는 건 무리다.

그래도 볼 값이 있는 건 크기가 아니라 모양이다. 사람들이 만든 게 ‘만능 비서’가 아니라 자기 손버릇에 맞는 매크로 한 개씩이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겐 견적 메일 정중체 변환이고, 누군가에겐 인스타 캡션에 해시태그 붙이기다.

AI 제품이 지겹도록 실패해온 자리를 떠올려 보라. 화면 한가운데 텅 빈 입력창, 그 안에 흐릿한 회색 글씨로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무엇이든 되니까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는 그 창. Acti는 그걸 **‘내가 자주 하는 그것 하나를 키에 박아둔다’**로 바꿔 놓았다. 범용 어시스턴트보다 이쪽이 실제 사용에 강하다는 게 내 판단이다. (검증된 사실이 아니라 의견이라는 뜻이다.)


설치 — 네 단계이고, 네 번째가 밸브다

서드파티 키보드는 앱을 깐다고 끝이 아니다. 설치 → 키보드 등록 → 기본값 전환 → 전체 접근 허용, 네 단계다. 앞의 셋은 절차고, 넷째는 성격이다. 이 앱이 무엇인지가 저 스위치 하나에서 결정된다.

iOS 설치 절차

  1. App Store에서 앱을 설치한다. 개발사는 TypeX Limited, iOS 17.0 이상, 용량 85.7MB (App Store). [확인] — iOS 16 이하 기기에서는 아예 설치되지 않는다.
  2. 앱을 한 번 실행해 초기 설정을 마친다.
  3. 설정 → 일반 → 키보드 → 키보드 → 새로운 키보드 추가… 에서 Acti를 고른다. 여기까지 하면 키보드 목록에 나타난다.
  4. 같은 화면에서 목록의 ‘Acti’를 한 번 더 탭 → ‘전체 접근 허용(Allow Full Access)‘을 켠다.
  5. 아무 앱에서나 입력창을 열고 지구본 아이콘을 눌러 Acti로 전환한다.

4번을 건너뛰면 어떻게 되나. 글자는 쳐진다. 그런데 AI는 죽어 있다. 스페이스바를 아무리 오래 눌러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서드파티 키보드는 전체 접근이 꺼져 있으면 네트워크에 나갈 수 없고, Acti 기능 대부분(에이전트 응답·번역·앱 연동·Skill 실행)은 서버 호출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키보드는 되는데 AI만 안 된다"는 상황의 첫 번째 원인은 대개 버그가 아니라 이 스위치가 꺼져 있는 것이다. 뒤집어 말하면 — 이 스위치가 곧 데이터 통로다. 수도 밸브와 같다. 잠그면 물이 안 나오고, 열면 나온다. 반만 여는 손잡이는 없다.

안드로이드 설치 절차와, 이 글이 확인하지 못한 것

먼저 정직하게 적는다. Acti의 Google Play 스토어 등재 페이지(패키지 ID), 안드로이드 최소 OS 버전, APK 용량은 2026-08-31 기준 이 글에서 확인하지 못했다. [미확인] 출시 보도에 ‘iOS·안드로이드 동시 출시’라고 적혀 있을 뿐이며 (TechCrunch), 공식 사이트에서도 Play 직링크를 특정하지 못했다. 확인되지 않은 스토어 주소를 지어 적는 것보다, 못 찾았다고 적는 편이 독자에게 안전하다.

직접 확인하려면 아래 검색 링크에서 개발사명이 TypeX Limited인지 대조하라. 키보드는 내가 치는 모든 글자가 지나는 부품이고, 이름을 베낀 모조 앱이 흔하다.

설치 이후 절차는 안드로이드 공통이다(제조사·버전에 따라 메뉴 이름이 조금씩 다르다).

  1. 설정 → 일반 관리(삼성) / 시스템(픽셀) → 키보드 목록 및 기본값 진입
  2. 목록에서 Acti를 켠다.
  3. 이때 안드로이드가 시스템 경고창을 띄운다 — “이 입력 방법은 비밀번호와 신용카드 번호를 포함하여 입력하는 모든 텍스트를 수집할 수 있습니다.” 회색 글씨 두 줄. 대부분 읽지 않고 ‘확인’을 누르는 그 창이다. 이건 Acti를 겨냥한 경고가 아니라 모든 서드파티 키보드에 뜨는 OS 표준 경고다. 그러나 문장 자체는 사실이다. 한 번은 읽고 넘겨라.
  4. 기본 키보드를 Acti로 바꾸거나, 그대로 두고 입력창 우하단 키보드 전환 아이콘으로 그때그때 바꾼다. 후자를 권한다. (이유는 결론 절에)

안드로이드에는 iOS의 ‘전체 접근 허용’에 해당하는 별도 스위치가 없다. 켜는 순간부터 입력 텍스트에 접근 가능한 상태이며, 통제 수단은 앱별 권한언제 이 키보드로 전환하느냐뿐이다. 이 점에서 안드로이드가 더 느슨하다.


그래서, 한국어는 되는가

여기까지 읽은 한국 사용자의 관심은 하나로 좁혀진다. 한글이 제대로 쳐지느냐.

공식 답: 표기상으로는 된다

Acti 언어 페이지 기준 총 95개 언어, 타이핑 94개·음성 61개를 지원하며 한국어(ko)는 타이핑과 음성 양쪽 모두 Supported로 표기돼 있다 (openacti.com/languages). [확인] App Store 페이지의 지원 언어에도 한국어가 들어 있다 (App Store). [확인]

“한국어 미지원이라 못 쓴다"는 아니다. 이 질문에는 답이 나왔다.

진짜 질문: 한글 ‘입력기’로 쓸 만한가

한 겹 더 들어가야 한다. ‘지원 언어 목록에 있다’와 ‘한글 입력기로 쓸 만하다’는 다른 층위의 질문이다.

영어는 글자를 나열하면 단어가 된다. 한글은 다르다. ㅇ을 치고 ㅏ를 치는 순간 두 글자가 한 칸으로 접히고, ㄴ을 붙이면 ‘안’이 된다. 자음과 모음이 화면 위에서 실시간으로 조립된다(오토마타). 그래서 서드파티 키보드가 한국어에서 무너지는 지점은 늘 정해져 있다 — 두벌식 조합 규칙, 백스페이스를 눌렀을 때 글자가 통째로 지워지는지 마지막 자모만 풀리는지, 조합 중인 글자가 남은 채 다른 앱·다른 입력창으로 넘어갔을 때의 처리, 겹받침과 쌍자음, 한·영 전환 순간의 잔여 조합, 문장부호 자동 변환.

이게 깨질 때의 느낌은 겪어본 사람은 안다. 오타 하나를 지우려고 백스페이스를 한 번 눌렀는데 ‘요’가 통째로 날아간다. 손가락은 자모 하나가 지워질 걸 예상했고 화면은 글자 하나를 지웠다. 반박자가 어긋난다. 그 반박자는 하루에 수백 번 돌아온다.

이건 언어 지원 표에 절대 나오지 않는 층위다. 그리고 이 부분에 대한 한국어 실사용 검증 자료는 2026-08-31 기준 공개돼 있지 않다. [미확인]

그러니 답을 미루는 대신, 판정하는 법을 준다. 무료라 손해 볼 게 없고, 3분이면 끝난다.

3분 한글 판정 테스트 — 여섯 개와 판정선

메모 앱을 열고 순서대로 친다. 각 항목의 합격 조건을 그대로 적어 뒀다.

#테스트치는 것합격 조건
1기본 조합안녕하세요글자가 실시간으로 조합되고, 자모가 따로 튀어나오지 않는다
2백스페이스위 문장 끝에서 백스페이스 3번ㅇㅛ가 아니라 자모 단위(요→ㅇ+ㅛ)로 한 단계씩 풀린다. 글자가 통째로 날아가면 불합격
3겹받침됐다, 밟다, 읊다, 없다받침이 그대로 완성된다. 됬다·발다처럼 뭉개지면 불합격
4한·영 전환한글 조합 중간에 영문으로 전환 후 abc조합 중이던 글자가 확정되거나 정상 취소된다. 이상한 글자가 섞이면 불합격
5특수 입력창브라우저 주소창, 검색창, 채팅앱 입력창에서 1~3 반복앱마다 결과가 같다. 특정 앱에서만 깨지면 그 앱에선 못 쓴다
6커서 이동문장 중간을 탭해 커서를 옮긴 뒤 글자 추가조합이 커서 위치에 정상 삽입된다

판정선은 이렇게 잡으면 된다.

  • 1~4 중 하나라도 실패주 키보드로 쓰지 마라. Skill이 아무리 좋아도, 하루 수백 번 반복되는 조합·삭제가 어긋나면 그 반박자가 AI 효용을 전부 갉아먹는다.
  • 14 통과, 56에서 특정 앱만 실패 → 그 앱에서만 기본 키보드로 돌아가는 식의 부분 사용은 가능하다.
  • 전부 통과 → 아래 프라이버시 조건까지 읽고 나서 판단하라. 한글은 문제가 아니다.

이 테스트는 Acti 전용이 아니다. 어떤 서드파티 키보드를 깔든 첫 3분에 똑같이 하면 된다. 이 글에서 가져갈 게 하나뿐이라면 이 표다.


‘전 기능 무료’의 정체

가격표는 이상하리만치 단순하다. 키보드·음성입력·Acti Bar 에이전트·앱 연결·150+ 도구·Skill Builder·Skill Hub 전부 $0 (openacti.com). [확인] App Store 다운로드도 무료이며 인앱 구매 표기가 없다 (App Store). [확인]

물론 Gemini 호출 비용은 누군가 내고 있다. 회사는 더 고급 모델·더 높은 일일 한도·프리미엄 기능을 파는 유료 구독으로 수익화할 예정이라고 밝혔고, 가격은 아직 미공개다 (TechCrunch). [회사 발표]

문제는 그 사이 구간이다. 무료 Credits에 ‘일일 또는 롤링 한도’가 있다고만 안내돼 있고, 구체적인 수치는 확인되지 않는다.

정확히 어디까지 확인했는지 적어 둔다. 2026-08-31 기준, openacti.com 홈, 무료 키보드 소개 페이지, 언어 페이지, 그리고 App Store 등재 정보(인앱 구매 항목 포함)에서 일일 한도 숫자를 찾지 못했다. [미확인] 이건 “한도가 없다"가 아니라 **“공개된 웹 페이지에서는 확인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앱 내 설정 화면이나 가입 후 약관·FAQ에는 표기돼 있을 수 있다. 다시 확인하려는 독자는 위 네 곳부터 보면 된다.

실무적 결론은 이렇다. 오늘 몇 번 쓸 수 있는지 미리 알 수 없는 도구는, 마감이 걸린 업무 흐름의 중심에 두면 안 된다. 제안서 마감 40분 전에 문장이 안 나오고 “오늘 한도를 다 썼습니다"가 뜨는 상황 — 예측할 수 없으면 대비도 못 한다. 반대로 “되면 좋고 안 되면 기본 키보드로 돌아가면 그만"인 자리 — 답글, 번역, 초안 다듬기 — 에서는 이 불확실성이 거의 비용이 아니다.


키보드라서 강한 것이, 그대로 키보드라서 위험하다

앞에서 키보드를 ‘모든 방이 지나는 복도’라고 했다. 그 문장을 뒤집으면 이 글에서 가장 중요한 한 줄이 된다. 모든 앱 위에 뜬다는 건, 내가 치는 거의 모든 것이 그 앞을 지나간다는 뜻이다.

은행 앱 비밀번호. 계좌번호. 주민등록번호 뒷자리. 계약서 초안. 사내 메신저에 쓰는 회사 사정. 연인과의 대화. 전부 같은 키보드를 통과한다. Acti만의 문제가 아니라 서드파티 키보드라는 범주 전체의 구조적 조건이다. 안드로이드가 켤 때마다 그 회색 경고창을 띄우는 이유도, iOS가 ‘전체 접근 허용’을 굳이 별도 스위치로 떼어 놓은 이유도 같다.

회사의 주장과, 그 주장의 지위

회사는 ‘로컬 우선(local-first)’ 설계라고 밝힌다. 개인 맥락은 기본적으로 기기에 남고, 외부 처리가 필요한 기능을 사용자가 직접 호출하지 않는 한 사적 대화를 접근·저장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openacti.com). [회사 발표]

이 문장은 ‘검증된 사실’이 아니라 **‘회사가 그렇게 말했다’**로 읽어야 한다. 근거는 두 가지다.

첫째, App Store의 앱 프라이버시 정보는 개발사가 스스로 작성해 제출하는 자기 신고다. Apple은 개발사에 정확한 신고 책임을 지우는 방식으로 운영하며, 제출된 항목을 건건이 독립 검증한다고 밝힌 바 없다. 실제로 App Store 제품 페이지의 앱 프라이버시 영역에는 *“이 정보는 Apple이 검증하지 않았습니다(This information has not been verified by Apple)"*라는 문구가 함께 표시된다 (Apple 개발자 문서 — App Privacy Details). [확인]

둘째, Google Play의 ‘데이터 안전’ 섹션 역시 개발사 자기 신고다. Google은 개발사에게 수집·공유 항목을 직접 선언하도록 요구하며, 그 선언의 정확성 책임도 개발사에 있다 (Google Play — 데이터 안전 섹션 안내). [확인] 다만 Acti의 Play 등재 페이지에 실제로 어떤 항목이 표기돼 있는지는 이 글에서 확인하지 못했다. [미확인] 앞서 적었듯 Play 페이지를 특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설치 전에 직접 볼 것을 권한다 — Play 앱 페이지를 아래로 내리면 ‘데이터 안전’ 카드가 있고, 거기서 수집 항목·공유 여부·암호화 전송 여부·삭제 요청 가능 여부를 볼 수 있다.

정리하면 이렇다. 스토어의 프라이버시 라벨은 회사가 직접 쓴 이력서다. 거짓을 적으면 제재를 받지만, 적혀 있다는 사실 자체가 누가 확인했다는 뜻은 아니다. 감사 보고서가 아니라 자기소개서다. Acti를 의심하라는 말이 아니라, 라벨을 안전 증명서로 읽지 말라는 말이다.

실질적인 통제 지점은 결국 두 개다

  1. iOS: 전체 접근 허용 스위치 (설정 → 일반 → 키보드 → 키보드 → Acti → 전체 접근 허용). 꺼두면 AI가 안 돌고, 켜면 통로가 열린다. 중간은 없다. 그러므로 “AI 기능은 쓰고 싶은데 데이터는 안 나갔으면 좋겠다"는 요구는 이 앱에서 성립하지 않는다. 결정은 켜기/끄기 둘 중 하나다.
  2. 안드로이드: 언제 이 키보드로 전환하느냐. 별도 스위치가 없으므로, 기본 키보드를 Acti로 바꾸지 말고 필요할 때만 전환하는 편이 통제력이 크다.

그 밖의 한계

프라이버시를 이유로 Skill이 실제 사용 맥락을 축적하지 않기 때문에 개인화 수준이 제한된다 — 즉 쓸수록 나를 알아가는 종류의 도구가 아니다. 결과 품질은 연결한 통합과 Skill 설정에 좌우되므로 설정이 부실하면 결과도 부실하다. 이 둘은 트레이드오프이지 결함이 아니다.

회사 폰은 따로 봐야 한다. iOS·안드로이드 모두 기업용 기기 관리(MDM) 정책에 서드파티 키보드 확장 사용을 제한하는 옵션이 존재한다. 그래서 관리 대상 기기에서는 설치 자체가 막히거나, 설치돼도 회사 메일·사내 앱에서만 동작하지 않을 수 있다. 다만 실제로 몇 퍼센트의 기업이 이 제한을 켜 두는지에 대한 공개 통계는 확인하지 못했다. [미확인] “대부분 막는다"고 단정할 근거가 없다는 뜻이다. 회사 폰이라면 깔기 전에 IT 담당자에게 한 번 묻는 것이 가장 빠르다.


그럼 대안은? — 한국 사용자가 실제로 저울질할 다섯

Acti를 안 쓰기로 했거나, 3분 테스트에서 떨어졌다면 무엇을 쓰나. 한국에서 실제 선택지는 이 정도다.

한글 입력 완성도AI·부가 기능입력 데이터 외부 전송비용
iOS 기본 키보드최상 (OS 기본 오토마타)자동 수정, 받아쓰기, 기기 내 예측. AI 작성 도구는 기기·설정·언어에 따라 다름 ****없음(키보드 자체는 시스템)무료
삼성 키보드최상 (갤럭시 기본)번역·문장 다듬기 등. 지원 범위는 기기·One UI 버전마다 다름 ****기능별로 다름무료
Gboard상 (글라이드 타이핑·음성입력 강점)번역, 음성 입력, 검색 연동일부 기능에서 발생(iOS는 전체 접근 필요)무료
네이버 스마트보드상 (한국어 특화 — 오타 보정·한자·클립보드)번역, 검색, 맞춤법 도구발생(전체 접근 필요)무료
Acti미검증 [미확인]가장 넓음 (에이전트·Skill·100+ 앱 연동)발생(전체 접근 필수)무료(한도 미공개)

표의 **** 는 기기·소프트웨어 버전에 따라 달라져 일반화할 수 없는 항목이다. 자기 기기에서 확인해야 한다.

이 표에서 읽어야 할 것 한 가지. 한국어 입력 품질만 놓고 보면 기본 키보드(iOS/삼성)가 여전히 안전한 선택이고, 한국어 특화 편의는 네이버 스마트보드가, 다국어·음성은 Gboard가 강하다. Acti가 유일하게 가진 축은 ‘에이전트 실행’이다. 다른 넷 중 어느 것도 키를 눌러 캘린더에 미팅 링크를 만들어 붙여 넣지는 않는다.

그러니 비교의 결론은 “Acti가 더 좋다/나쁘다"가 아니다. 축이 다르므로 대체가 아니라 병행이 맞다. 이것이 아래 결론의 근거다.


결론: 주 키보드로 삼지 말고, 작업용 장갑처럼 써라

입력 상황별 키보드 선택 흐름 — 민감 정보는 기본 키보드, 저위험 문맥만 Acti로 분리한다
입력 상황별 키보드 선택 흐름 — 민감 정보는 기본 키보드, 저위험 문맥만 Acti로 분리한다
입력 상황별 키보드 선택 흐름 — 민감 정보는 기본 키보드, 저위험 문맥만 Acti로 분리한다

“쓰지 마라"도 “당장 깔아라"도 아니다. 올바른 다루는 법은 용도 분리다. 비교표가 보여주듯 Acti는 기본 키보드를 대체하는 물건이 아니라, 기본 키보드가 못 하는 축 하나를 더하는 물건이기 때문이다.

작업용 장갑을 생각하면 된다. 험한 걸 다룰 땐 낀다. 지갑을 열거나 서명할 땐 벗는다. 끼고 다니는 게 문제가 아니라 벗어야 할 때 벗는 것이 전부다. iOS·안드로이드 모두 키보드 전환은 지구본(또는 키보드) 아이콘 한 번이다. 그 한 번이 이 글의 실행 항목이다.

Acti로 전환해도 되는 자리 — SNS 답글, 번역, 미팅 링크 생성, 초안 다듬기, 캡션 작성, 영어 메일 톤 조정. 기본 키보드로 돌아와야 하는 자리 — 은행·증권·간편결제 앱, 로그인 비밀번호, 계약서, 사번·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식별정보, 사내 메신저와 회사 메일.

기본 키보드를 기본값으로 두고 필요할 때만 Acti로 전환하는 순서를 권한다. 반대로 해두면 — 그러니까 Acti를 기본값으로 두면 — 은행 앱 비밀번호 칸이 뜨는 순간 ‘아, 바꿔야 하는데’를 잊는 날이 반드시 온다. 실수는 어느 쪽에서든 나지만, 실수의 방향이 다르다. 장갑을 끼는 걸 잊으면 조금 불편하고, 벗는 걸 잊으면 서명을 망친다.

정리하면 이 앱은 무료이고, 두 달 됐고, 한글 실사용 검증이 아직 공개되지 않았고, 무료 한도 수치도 공개 페이지에서 확인되지 않는다. 이 네 가지를 합치면 ‘깔아서 3분 테스트해 보되, 업무의 중심에 두지는 않는다’ 정도가 지금 시점의 합리적인 거리다.

그럼에도 방향 자체는 옳다고 본다. 지난 2년간 AI 제품들이 계속 놓친 건 모델의 성능이 아니라 **‘어디서 부를 것인가’**였고, Acti는 그 답을 엄지 밑에서 찾았다. 25년 동안 공백만 밀어 넣던 판때기가 실행 버튼이 되는 순간, 다음 인터페이스 전쟁의 전선이 어디에 그어질지도 함께 드러난다.

앱 아이콘 자리가 아니다. 엄지가 이미 놓여 있는 자리다.


자주 묻는 것

Q. 한국어가 안 되면 환불되나? 무료 앱이라 결제가 없다. 지우면 그만이다. 다만 지울 때 설정 → 일반 → 키보드 → 키보드에서 항목이 남아 있지 않은지 확인하는 편이 깔끔하다.

Q. ‘전체 접근 허용’을 끄면 어떻게 되나? 타이핑은 되지만 AI 기능 대부분이 멈춘다. 서버 호출이 막히기 때문이다. AI를 쓰겠다면 켜는 것 외에 방법이 없고, 그 선택이 곧 데이터 통로를 여는 선택이다.

Q. 안드로이드에서 못 찾겠다. 이 글에서도 Play 등재 페이지를 특정하지 못했다. Play 스토어에서 ‘Acti’로 검색한 뒤 개발사가 TypeX Limited인지 반드시 대조하라. 이름이 비슷한 모조 키보드 앱이 흔하고, 내가 치는 모든 글자가 지나는 부품이라 모조품의 위험도가 특히 높다.

Q. 회사 폰에 깔아도 되나? IT 담당자에게 먼저 물어보라. 기기 관리 정책으로 서드파티 키보드를 제한할 수 있고, 사내 규정상 금지인 경우도 있다.

Q. 기존 키보드는 지워야 하나? 아니다. 오히려 남겨두는 것이 이 글의 결론이다. 두 개를 두고 상황에 따라 바꾸는 것이 안전과 편의를 동시에 얻는 유일한 방법이다.


이 글의 확인 범위 (2026-08-31 기준)

  • 확인함: Acti 언어 페이지의 한국어 지원 표기 · App Store 등재 정보(개발사·iOS 17.0·85.7MB·무료·인앱 구매 없음) · openacti.com의 기능/가격 표기 · TechCrunch 출시 보도(출시일·시드·창업자·수익화 계획) · Apple과 Google의 프라이버시 표기 자기 신고 정책
  • 회사 발표(독립 검증 없음): 2주 미만 1,000+ Skill 생성 · 로컬 우선 설계 주장 · 유료 구독 계획
  • 확인하지 못함: Play 스토어 등재 페이지·안드로이드 최소 OS·용량 · 무료 Credits 일일 한도 수치 · 한글 오토마타 실사용 품질 · 기업 MDM의 서드파티 키보드 차단 비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