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물길》 1화 — 우물이 우는 소리
◀ 전체 목차 보기 우물이 울고 있었다. 사흘째. 그 소리를 듣는 건 엘리안 하나였다. 하렌에선 늘 그랬다. 그래서 그는 늘 “재수 없는 소리 하는 잿밥"이었다. 광장 한복판의 에오르 우물. 마을을 먹여 살리는 마나 샘. 그게 낮게 떨렸다. 활시위가 끊어지기 직전 같은 소리. 남들 귀엔 안 들리고, 엘리안 귀엔 이가 시릴 만큼 또렷했다. 우물이 죽어가고 있었다. 아니, 더 나빴다. 터지려 했다. “우물 이상해요.” 엘리안이 말했다. “물 긷지 말고 좀 떨어져요.” 방직공 카른만 빼고 아무도 안 돌아봤다. 징세원이 픽 웃었다. “또 시작이네, 잿밥.” ...